사자와 늑대와 여우
늙은 사자가 동굴 속에 앓아 누워 있었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사자에게 문안을 드리러 동굴로 찾아왔습니다만 웬일인지 여우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늑대는 바로 이때라고 생각하고 사자에게 여우의 잘못을 미주알고주알 모두 고해바쳤습니다. 그리고 여우는 사자를 임금으로 생각지 않기 때문에 병문안도 오지 않는 것이라고 단정해서 말하였습니다.
바로 이때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늑대의 마지막 말을 들었습니다. 늑대의 모함으로 화가 난 사자는 여우를 보자 노여움을 터뜨렸습니다. 그러자 여우는 자기의 잘못을 몇번이고 엎드려 사죄한 다음 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 모인 분 중에서 어느 누가 소신처럼 당신을 진심으로 생각해 주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소신이 묻고 싶은 것은 바로 그것입니다. 그동안 소신은 이곳 저곳 이름난 의사를 모두 찾아다니면서 당신의 병에 대하여 알아보고 그 고치는 방법을 배웠던 것입니다."
여우의 이 말에 흐뭇해진 사자는 그럼 배워온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 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여우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하였습니다.
"늑대의 생가죽을 벗겨서 식기 전에 아픈 곳에 붙이면 됩니다."
그래서 늑대는 당장에 가죽이 벗겨진 송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우는 이 광경을 보면서 말하였습니다.
"남에게 고자질하여 악의를 갖게 하는 자는 벌을 받아야 마땅해. 왜 호의를 갖게 하는 말을 못하냔 말이지."
교훈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모함하는 자는 결국 그것을 되돌려 받게 됩니다.